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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서울대 청소노동자에 업무와 상관없는 시험으로 갑질해”

기사 등록 : 2021-07-07 16:31:00

천재율 koodfo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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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청소노동자 숨진 채로 발견 돼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은 7일 낮 12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6일 서울대에서 청소노동자로 근무하던 50대 여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 노동자의 사망 원인이 서울대 측의 직장 갑질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노조 조합원들과 유족, 서울대학교 학생 등이 참석했는데 이들은 “지난달 새로 부임한 안전관리 팀장 B 씨와 서울대 측이 부당한 갑질과 군대식 업무 지시, 힘든 강도로 A 씨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현장에서 배포된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음식의 주문 등으로 쓰레기의 양이 늘어나면서 업무 강도가 극한에 이른 상황에서 지난달 1일 새로 부임한 안전관리 팀장이 노동자들의 근무 질서를 잡는다는 이유로 군대식 업무 지시와 함께 매주 한 차례 청소노동자 회의를 진행하면서 볼펜과 수첩을 가져오지 않으면 인사평가에서 감점을 했다.

또, 청소노동자들에게 청소 작업과 무관한 ‘필기시험’을 2차 회의에서부터 보게 했다고 한다. 6월 초부터 치러진 시험에서 ‘관악학생생활관’을 영어나 한문으로 쓰게 하거나, 기숙사 첫 개관년도 등 청소 업무와 전혀 무관한 내용 등을 문제로 내고 채점한 뒤 다음 회의 시간에 모든 노동자들이 있는 앞에서 공개했다.

이외에도 B 팀장이 부임한 뒤 청소노동자들이 제초작업도 하게 됐는데, 숨진 A 씨가 지난달 중순 회의에서 제초작업까지 하는 것이 힘들다고 호소하자 B 팀장이 주말 근무 시간외수당을 깎아 제초작업을 외주로 주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서 청소노동자들이 “임금 문제는 노조와 합의해서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 식으로 임금을 깎는다는 말은 협박으로 들린다”고 항의했다고 한다.

이들은 “서울대 내에서 2년이 채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청소 노동자가 일터에서 죽음을 맞이했다”면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산재 사망의 진짜 원인은 서울대의 겉보기식의 조사와 대책, 관리자들의 직장 내 갑질, 그리고 증가하는 노동 강도에 대한 무책임이 원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더 이상의 청소노동자들의 죽음을 두고 볼 수 없다”면서 “노동자의 죽음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사후 청소노동자들을 위한 예방 대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오세정 서울대 총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며 ▲진상 규명을 위한 산재 공동 조사단 구성 ▲직장 내 갑질 자행한 관리자 즉각 파면 ▲강압적인 군대식 인사 관리 방식 개선 ▲노동환경 개선 위한 협의체 구성 등을 촉구했다.

   

▲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은 7일 낮 12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6일 서울대에서 청소노동자로 근무하던 50대 여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 노동자의 사망 원인이 서울대 측의 직장 갑질에 있다고 주장했다. ⓒ 천재율

    

▲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은 7일 낮 12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6일 서울대에서 청소노동자로 근무하던 50대 여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 노동자의 사망 원인이 서울대 측의 직장 갑질에 있다고 주장했다. ⓒ 천재율

   

▲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은 7일 낮 12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6일 서울대에서 청소노동자로 근무하던 50대 여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 노동자의 사망 원인이 서울대 측의 직장 갑질에 있다고 주장했다. ⓒ 천재율

   

▲ 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열린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관련 오세정 총장 규탄 기자회견'에서 사망한 청소노동자 동료들이 발언하고 있다. ⓒ 천재율

   

▲ 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열린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관련 오세정 총장 규탄 기자회견'에서 사망한 청소노동자의 유족이 발언하고 있다. ⓒ 천재율

   

▲ 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열린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관련 오세정 총장 규탄 기자회견' 이후 노조원들이 청소노동자가 사망한 925동 여학생 기숙사로 이동하고 있다. ⓒ 천재율

   

▲ 숨진 청소노동자 A 씨가 사용하던 직원 휴게실 ⓒ 천재율

   

▲ 숨진 청소노동자 A 씨가 사용하던 직원 휴게실 ⓒ 천재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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