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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미사의 원일섬유 이야기

기사 등록 : 2014-07-01 10:04:00

특별취재팀 webmaster@peoplehop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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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터로 방치하려면서 웬 강제철거 35년 일해 만든 공장 순간에 헐려

하남시 풍산동 원일섬유 이야기입니다.

 

많게는 하루 18시간씩 기계에 매달려 일했습니다.

열심히 일하면 반드시 배고프지 않는 날이 오리라 믿고 35년을 한눈팔지 않고 일해서 어렵사리 300평짜리 공장을 마련했습니다.

비록 영세하지만 오로지 노동으로 모은 작은 돈과 빚내고 융자 얻어 마련한 내 공장이었습니다.

10년을 이 자리에서 일하며 꿈을 키워 왔습니다.

 

작년 7월 29일 오전 8시 공장을 강제철거 당했습니다.

가족들은 밤샘 작업 후 공장 2층 숙소에서 단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6.25전쟁도 아니고 잠자고 있는 그때 포크레인이 들이 닦쳤습니다.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애원했습니다.

그냥 기계를 들어내면 원단이 손상되니 2~3시간만 주면 기계에 걸린 실을 끊겠다고 절박하게 사정했습니다.

그러나 LH공사는 막무가내로 무지막지하게 공장을 부숴버렸습니다.

미처 이전할 공장과 집을 못 구한 상태에서 기계와 완제품, 원단, 부자재, 살림살이까지 모든 것이 LH 창고에 쓰레기처럼 쳐 박혔습니다.

 

10년 전 평당 350만원에 구입한 공장을 평당 280만원에 강제수용 당했습니다.

지구지정이 된 후 현장실사도 않고 탁상에서 감정가를 정했습니다.

주택과 공장이 함께 있고 세입자도 살고 있었는데, 공장만 보상하겠다고, 그것도 현실에 맞지 않는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책정했습니다.

 

 영업보상비와 이주비를 현실에 맞게 책정해 달라고 소송 중인 공장을 강제철거한 것입니다.

정부의 신문고와 인권위원회에 민원을 넣고 소송을 한다고 표적이 되어, 옆집은 그대로 두고 우리 공장만 가차 없이 부쉈습니다.

강제철거로 공장이 사라진 뒤 35년 동안 쉬지 않고 일하다 할 일이 없어지니 저는 상실감과 공허함에 넋이 빠진 채 이곳저곳 헤매며 하소연했습니다.

 

시청, 시의회, 법원 등 안 가본 곳이 없었지요.

그러나 배우지 못하고 가진 것 없는 저같은 무지렁이는 그 어느 곳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왜 자살하는지 당해보니 알겠더군요.

무엇이 그리도 급해서였는지 몰라도 강제철거한 공장은 1년이 되도록 아직도 빈터로 버려둔 상태입니다.

 

서민을 위한 보금자리를 짓는다고 또 다른 서민인 원주민은 노숙자로 내몰렸습니다.

 보금자리특별법이 주거권과 생존권, 개인의 재산권을 보장하는 헌법보다 상위법입니까?

이거야 말로 불법이며, 공권력의 횡포 아닙니까?

그게 아니라면 우리네 힘 없고 빽 없고 기댈 곳 없는 국민들은 무엇을 믿고 이 나라에서 살아가란 말입니까?

대책 없는 강제철거는 심각한 인권침해이고, 삶의 터전에서 내쫓는 것은 생존권 침해입니다.

사람이 가족공동체를 이루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인권입니다.

 

저는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 했는데 제 권리는 어디에 있습니까?

저는 지금 벼랑 끝에 서있습니다.

한 발자국만 내딛으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제 모든 것을 포기했습니다.

인권은 사치였나 보다 생각하렵니다.

보상가 만이라도 현실에 맞게 바로 잡아주시기 바랍니다.

공기업인 LH공사는 서민들의 피눈물을 외면하지 말고, 속히 하남 미사 철거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이 문제를 해야 할 것입니다.

 

전국철거민협의회 하남 미사 대책위원장 이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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