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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인 칼럼]대한민국이 사는 길, 乙들의 乙질

기사 등록 : 2016-05-30 11:33:00

박현군 humanphg@peoplehop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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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희망신문]대한민국의 지난 반세기를 돌아보면 ‘용됐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불과 반세기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은 조선 말기의 무능, 일제의 무분별한 수탈,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가난과 기근에 시달리던 나라였다.

자유민주주의를 국시로 삼던 우리나라가 김일정 주체국가 북한보다 경제력, 자체군사력, 국민 생활수준 등 모든 면에서 뒤떨어졌었다.

오죽하면 제일교포들이 자유 대한민국이 아닌 공산국가 북한으로 귀향(歸鄕)했던 때가 불과 40년 전이었다.

그러던 대한민국이 1970년대부터 국가발전의 시동을 걸기 시작하더니 1974년 북한을 경제력으로 추월하면서 지금은 까마득할 수준으로 격차를 벌렸다.

1990년대에는 일본의 위안부 부정 및 독도 영토주장론이 김영삼 대통령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는 으름장에 철회되기도 했다.

현재는 핵을 제외한 재래식 무기 수준과 군인들의 사기 면에서 북한을 월등히 앞지른 상태다.

불과 반세기도 안되는 기간동안 이뤄진 이같은 기적은 지금까지도 전 세계의 연구대상으로 남아있다.

우리나라가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발전을 구가하게 된 것은 전 국민이 ‘발전’이라는 목표아래 하나로 뭉쳤기 때문이다.

지난 60년대 이후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는 비판을 받을 부분이 너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해방이후 1989년 이전까지 우리나라는 정치적으로 ‘독재’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승만 정권의 무능과 독재, 박정희 군사정권의 독재, 진두환 쿠데타에 의한 독재.

경제분야도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지만 그 과정에서 특정 재벌 중심의 경제집중화, ‘개발’을 위한 사유재산의 ‘강제수용’, 관치금융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시장질서의 임의적 조정, 정치적 이익관계에 의한 시장 룰의 변화 등 자유시장경제 체제에서 하지 말아야 할 극약을 너무 많이 썼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최소한 다음세대만은 배곯지 않고 행복한 삶을 수 있게 하자”는 대의 아래 정치적 탄압도 참아내고 재벌위주의 부의 편중도 웃으면서 보아넘겼다.

대한민국민들이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현재의 정치·경제·사회적 불합리를 웃으면서 참아 넘길 수 있었던 것은 한국민들의 기본적인 상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부자·권력자들은 그들만의 리그를 가지고 평범한 서민들의 삶까지 침범하지 않을 것이라는 상식, 둘째, 사업을 하던 막노동을 하던 사무직 일을 하던 간에 열심히 일할 의지만 있으면 일감이 주어지고 성실하기만 하면 그에 대한 충분한 댓가가 나올 것이라는 상식, 셋째, 쉽지는 않겠지만 월세를 전전할 정도로 가난한 부모를 둔 자녀가 재벌이 되고, 짜장면 배달원이 국회의원과 대통령까지 될 수 있는 길이 항상 열려있을 것이라는 상식, 특정경제법죄 가중처벌법, 성폭력특별법 등 법률은 대통령, 재벌, 저명한 교수님들일찌라도 모든 국민들에게 공평하게 적용된다는 상식이다.

이같은 사회원칙이 상식인 사회에서 가난까지 극복한 사회에서 우리 자녀들이 살아간다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모세대에게는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한 가지 즉 배고픔이라는 경제 후진성은 극복됐지만 가장 기본이 됐던 사회적 상식은 사라진 사회가 됐다.

이에 따라 한반도에 전쟁이 발생했을 때 총을 들고 함께 싸워야 하는 이유, 국가적 경제위기가 발생했을 때 1902년 물산장려운동 1998년 금모으기 운동과 같은 상호 희생을 해야 할 이유, 여성과 약자를 배려해야 할 이유, 대한민국에 대한 애국심과 충성을 가져야 할 이유가 모두 사라지고 있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사회구조 속에서 을(乙)의 위치에 있는 서민들이 당연히 기대하는 상식을 되찾아야 한다.

독재권력, 재벌금권, 지적 기득권 등 갑(甲)질로 인해 피해보고 신음하던 대다수의 을(乙)들이 하나가 돼야 한다.

이제 갑(甲)들에게 을의 힘을 하나로 모아서 을(乙)질을 해야 한다.

을질을 통해 대한민국의 DNA를 되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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