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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식 칼럼]Why가 없이 How만 무성한 나라

기사 등록 : 2016-05-04 15:38:00

주동식 지역평등시민연대 대표 webmaster@peoplehop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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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희망신문]우리나라 기업과 학교 등에서 다루는 콘텐츠 가운데 가장 부족한 것 그리고 필요 이상으로 과잉인 것이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해서 ‘왜(why)’라는 질문이 가장 부족하고 ‘어떻게(how)’라는 답변만 넘쳐난다고 말할 수 있다.

근본적으로 왜(why)라는 질문과 그 답변이 탄탄해야 어떻게(how)를 말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기업들뿐만 아니라 학계와 정부 등 분야를 막론하고 왜(why)라는 질문을 극도로 기피한다.

이건 우리 사회의 정치 경제의 구조와 밀접하게 연결된 문제이다.

우리나라는 외국에서 이미 검증된 이론과 방법론을 들여와 거기에 제한된 자원을 집중해서 단기간에 최대의 효과를 보는 방식으로 경제를 발전시켜왔다.

정치는 그런 사회 시스템을 유지하고 방어하는 기능을 했다.

그리고 학술과 문화 등 영역은 그런 정치의 요구에 적극 대응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 필요성을 입증해왔다.

이런 나라에서는 ‘왜’라는 질문 자체가 비효율적이고 시간 낭비 심지어 불온한 행동이 된다.

중요한 것은 이론과 방법론을 실제 현실에 최대한 빨리 적용할 수 있는 ‘어떻게’이다.

원론보다 즉각 적용 가능한 기법(tip)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는 것이 당연하다.

왜(why)라는 질문은 문제의식의 출발이며 해당 분야의 존재 근거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원론적이고 기본에 해당하는 영역을 다룬다.

학제의 문제로 보면 철학 등 인문학이 여기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인문학의 위기를 말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그 근저에는 바로 왜(why)라는 질문이 실종되고 어떻게(how)만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우리 사회의 언어 습관에서 매우 분명하게 드러난다.

‘까라면 까라’, ‘안되면 될 때까지’, ‘이유는 없다’ 등 직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 현장에서 쓰이는 표현들이 ‘이유 같은 것은 따지지 말고 무조건 시키는대로 하라’는 메시지를 숨기고 있다.

심지어 진보적인 성향을 내세우는 유명인사들마저 ‘닥치고 ~하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 것에서 이러한 분위기가 우리 사회 저변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몇 년 전 현대카드가 ‘제로 파워포인트’ 운동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업무 보고의 핵심 도구로 자리잡은 파워포인트 사용을 금지시킨, 파격적인 조치였다.

보고서의 핵심 메시지보다 그것을 치장하는 이미지의 가공에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취지였다.

사실 이러한 조치는 현대카드에 앞서 아마존이나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도 이미 시도한 바 있었다.

이러한 문제의식이 전세계 기업들에 광범위하게 공유되고 있었다는 증거이다.

왜(why)라는 질문이 불온시되는 사회적 분위기는 사실 5.16으로 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칼자루를 쥐게 된 박정희 정권의 후유증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합리적인 설명을 요구하는 질문을 깔아뭉개는 몰이성의 광기는 군부독재의 폭력성과 결합하여 우리 사회의 합리성 제고를 근본적으로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지각변동을 알리는 신호음이 커지고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원론으로 돌아가라는 얘기가 있다.

시대가 변하고 환경이 새로워져도 인간 세상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그 본질을 찾아내는 인간의 진정성과 노력이 왜(why)라는 질문에 담겨 있다는 점을 되돌아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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