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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바라지골목, 졸속개발에, 역사훼손 피해양산

기사 등록 : 2016-03-28 19:02:00

박현군 humanphg@peoplehop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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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수용 개발방식에 공익성 철저검증절차 무시한 폐단

 ▲ 2016년 3월 14일 종로구청의 강제집행명령 이전에 옥바라지 골목의 강제철거가 진행중인 장면   ⓒ사람희망신문
▲ 2016년 3월 14일 종로구청의 강제집행명령 이전에 옥바라지 골목의 강제철거가 진행중인 장면   ⓒ사람희망신문

 

 

[사람희망신문]무분별한 사적 공용개발은 우리 사회에 큰 문제점을 주고 있다.

공용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개인들의 토지와 주택에 대한 강제수용권을 공공기관과 민간 건설`부동산 업자에게 부여하는 관행이 심각한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

 

이같은 피해는 최근 서울시 서대문구 무악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악2재개발구역에서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옥바라지 골목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이 곳은 철거 직전까지 음식점, 프랜차이즈, 부동산 사무실, 의류매장 등 소상공인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이와관련 전국세입자연합의 고석동 사무국장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도 현재 도정법을 근거로 하는 일방적인 강제수용에 의한 공영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상가 세입자 및 건물주들이 제대로 된 보상 없이 강제수용 당한 상태다.

실제 지역 소상공인들은 “무악동 옥바라지 골목의 재개발을 반대하는 비상대책주민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했지만 조합측의 불도저식 강제철거 일정으로 인해 현재 옥바라지 골목은 폐허 속의 적막감만이 감돌고 있었다.

현재 비대위는 18가구가 남아 옥바라지 골목의 보존을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무악2구역 재개발지구는 세입자들에 대한 생계지원 외에도 역사적 보전가치가 인정받는 곳이다.

사실 무악2재개발지구로 지정된 옥바라지 골목은 일제 강점기 시절 민족의 한과 독립운동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사적지였다.

이 골목은 지난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가들이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을 당시 그들의 가족 및 지인들이 수감자들에 대한 옥바라지를 하면서 묵었던 여관촌이었다.

실제 이 곳에서는 백범 김구선생의 가족들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의 한이 서렸던 사적지였던 셈이다.

이 때문에 수많은 시민단체들도 이 곳의 보존가치를 주장해 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와 재개발조합은 이 지구에 대한 강제수용, 강제철거 절차를 진행하고 현재는 건물이 대부분 부순 상태다.

실제 비대위에 따르면 조합측은 지난 14일 종로구청으로부터 철거명령을 받지도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강제철거 공사를 단행했으며, 무분별한 철거공사를 진행하다가 결국 오후 3시 경 가스 배관을 터트리는 사고를 내기도 했다.

이와관련 지역 주민 권해형 씨는 “유럽의 전통이 살아숨쉬는 골목은 돈주고 구경가면서 부러워하면서도 정작 우리가 보전해야 할 골목은 일단 부수고 보는 것은 잘못된 행정”이라고 일침했다.

문제는 서울시가 이제와서 옥바라지 골목에 대한 재개발 추진을 중단하고 보존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옥바라지 골목은 백범 김구 선생 가족의 한이 서렸던 장소 등도 완전히 철거된 상태다.

지구 내에서 삶을 영위했던 기존 주민들도 모두 쫒겨났을 뿐 아니라 모든 건축물은 현재 일부 지역에서 외형만이 남아있다.

실제 종로구 관계자는 “이미 재개발이 상당히 진행된 단계라서 사업을 전면 취소하고 보존을 강제하기가 사실상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종로구는 현재 ‘일제시대 옥바라지 골목’이라고 쓰여진 표지판을 설치하고 일부 한옥을 다른 곳에 똑같이 신축해 복원하는 방식에 국한해서 검토하고 있다.

재개발 인가가 나던 당시 117가구가 있었으나 지금은 18가구가 남아있다.

현재 재개발조합과 협상을 진행 중인 주민들은 여전히 골목 보존을 주장하고 있다.

주민 이길자(64)씨는 “철거가 많이 진행됐지만 서울시와 종로구의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골목의 원형을 복구해 100년 역사를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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